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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에게 새벽수유란

 우리애기가 산후조리원에 있을때 난 새벽수유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을 통해 많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아니 '별거 있겠어???' 싶었다.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가 지나고 우리집에 아기가 온 첫날. 그날 새벽을 아기 울음소리로 지새울때 친구들, 지인들의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앞서간 육아선배들의 대단함이 다시 느껴졌다.

 

 '새벽수유' 난 오로지 엄마한테 맡기기도 애매했다. 참고로 우리는 모유수유를 빠른기간 내에 끊어서 분유로 수유를 했다. 그말인 즉슨 난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것이다. 엄마의 자비롭게 나의 잠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그래서 우린 시간을 나눴다. 새벽 12시 부터 4시 까지 애기가 일어나면 엄마가 4시 이후는 아빠가 보기러 했다. 처음에는 잘 지켜졌지만 회사에서의 잦은야근, 회식으로 인한 나의 피곤에 쩔은 잠으로 인해 새벽수유 불참으로 이어졌다. 엄마는 분노하여 다시 스케줄을 조정하였다. 평일은 새벽 12시 부터 5시 까지 엄마, 5시 이후 아빠. 주말은 올타임 아빠. 난 몇몇의 불참 횟수로 그 제안을 거절 할 수 없었다.

 

 이후 우리는 스케줄 대로 새벽에 아기를 보고 있다. 하지만 아기는 100일에 가까워 지면서 수면시간이 길어져 새벽 5시쯤에 일어나기 시작한다. 고로 내가 다 새벽수유를 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엄마한테 얘기해보려 했지만 주간에 하루종일 아기 보는 걸 생각하니 입을 떼기가 힘들다. 회사에서 좀더 졸거나 피곤하더라도 힘을내서 새벽수유를 이겨내보려고 한다.

 

 100일이 지나면 우리 아기도 통잠을 자서 나에게도 새벽수유 없이 통잠을 허락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100일에 기적' 을 꿈꾸는 한명의 아빠가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