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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중 아빠에게 연휴란

 새해를 맞이한지 1달여쯤 다되었을때 설연휴를 맞이 했다. 이번 연휴기간은 주말포함 총 5일 이다. 회사에 있을때는 연휴기간동안 일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 연휴 전 마지막 출근길은 들떠있었다. 하지만 난 퇴근후 깨달았다. 이번 연휴는 아이와 함께하는 첫 연휴라는것을.

 

 아이가 생기기전 연휴는 너무나 달콤한 것이었다. 못만났던 가족들, 친구들을 만나고 여유가 되면 여행지로 놀러를 가곤 했다. 그리고 평상시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들도 정리하며 지냈었다. 글로 적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갖 100일을 지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첫 연휴는 달랐다.

 

 연휴기간 나는 처음으로 아이와 24시간 그것도 5일간을 붙어있게 되었다. 처음엔 100일이 지나 감정선이 풍부해지 아이와 대화를 하며 웃는 모습도 보고 터미타임, 걷는연습등을 하며 아이와 놀아주면서 즐겁게 보냈다. 하지만 첫날이 지나자마자 나는 지쳐갔다. 한번씩 웃어주는 아이는 나에게 비타민 같은 활력을 불어 넣어줬지만 비타민도 과다복용하면 탈이 나듯이 탈이난듯 난 아이의 반응에 리액션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외가, 친가라도 방문드리면 잠시라도 맡기겠지만 이번 설연휴는 코로나 라는 전염병이 심해 친가, 외가 두쪽다 오지말라고 하신다. 평상시엔 연휴기간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지금은 왜이렇게 부모님들이 뵙고 싶은지...효자라서 그런건 아닌것 같다. 다시 한번 나의 이기적인 생각에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힘들지만 '아이와 함께보내는 시간이 평생 얼마나 될까?'라며 생각을 하며 아이를 보다보면 그래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느끼고 힘을 낸다. 아이를 보다보면 개인적인 생각보단 가족생각이 많이 나는것 같다. 나는 우리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가?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듯 나를 힘들게 키워내신 부모님에게 감사함을 다 표현을 하였는가? 365일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나의 아내에게 내가 소홀하진 않았는가? 평상시 홀로보내던 연휴엔 개인적인 생각정리를 많이 했다면 이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첫연휴는 가족생각으로 채우며 보내는 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