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장모님이란
결혼을 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바로 아내의 부모님 가족인 장인, 장모님이다. 워낙 결혼 전부터 잘 챙겨주시던 분들이라 드라마에서 나오는 갈등 같은 건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남의 횟수도 적을뿐더러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왠지 모르게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이는 건 왜일까??
아기 출산이후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말을 해주셨다. '주말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맡기고 우린 놀러 갔었어~' 우리 아기가 산후조리원을 퇴원하기 전까지 나는 '왜 그랬지???' 라면 생각을 했던 어리석은 존재였다. 아기가 집에 온 이상 우리 부부에게 둘만의 자유시간이란 존재할 수 없었다.
여기서 나의 구세주 장모님이 등장하신다. 처음에는 장모님께서 우리 부부가 육아에 지칠까봐 걱정이 되어 하루 도와주러 오셨었다. 우린 그런 장모님을 하나님이 땅에 도착하신 날처럼 구세주가 온 듯 한 기분이었다. 우린 아기가 온 첫 주, 완전 녹초가 되어 서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폐해져 있었다. 거기서 구원의 손길은 정말 따뜻했다. 나는 장모님 덕분에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었고, 우리 부부는 낮에 감성 젖어있는 신상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갔다. 장모님 께서 선사하신 '힐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우린 회복하여 다시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약 80일이 지났다. 아기 울음 횟수나 새벽 수유등 육아의 힘든 부분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난 여전히 매주 아내에게 '장모님 이번 주는 안 오셔???'라고 기대 섞인 목소리로 물어본다.
장모님 사랑합니다. 아! 장인어른도요^^ *